좋아하는 마음은 상상하는 그 이상의 힘을 가져서 한치 앞도 가늠하지 못하게, 나를 더욱이 부끄럽게 한다. 생각지도 못한 때 다가와 울려버린다. 마음이 저미도록 미안하고 고맙게 한다. 좋아하는 마음이란게 그런거다, 간절한 마음이 천천히 그리고 켜켜히 쌓여 그토록 그립도록 만드는 것. 그래서 귀하다. 이 세상에 살아가다 그런 인연과 비슷한 관계를 만나거든, 그 귀함의 무게를 조금은 애틋하게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.
난 늘 즐기지 못했다. 그 무게가 쉬이 여겨선 안된다 느껴져 매 순간 노력만 해서인지 돌아선 이후의 후회가 없었다. 후회없음은 담담한게 아니라 조금은 미련스러운 것일 수도 있음을 조금 늦게 알았다.